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골프칼럼] <2041> 낮은 탄도는 클럽선택이 관건

친 볼이 언제나 페어웨이(fairway)에만 안착하여 준다면 골프의 짜릿한 맛이 없을 것이고 페어웨이와 그린 주변에 나무가 없다면 황량한 벌판과 같을 것이다.   보기에 좋은 페어웨이 주변의 울창한 나무들이 때로는 유치장으로, 또는 거미줄과 같이 얼키설키 뒤얽혀 사방이 막혀버리는 암담한 상황도 발생한다.   페어웨이에 떨어져야 할 볼이 주변의 나무속으로 들어가 이리저리 살펴보아도 빠져나갈 구멍은 오로지 낮은 탄도의 샷을 구사해야 하는 경우다.   골프 실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점수로도 증명하지만, 그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샷(구질)을 만들어 치는 이른바 샷 메이커(shot maker)가 진정한 실력자이다. 그것이 경사지가 될 수도 있고 슬라이스(slice)나 훅(hook) 구질, 혹은 낮은 탄도나 높은 탄도로 구질을 만들어 칠 때이다. 이 중에 어려운 것은 낮은 탄도의 구질이다.   특히 20야드 이상의 거리를 거의 같은 높이의 탄도를 유지하며 장애물(나무 밑)을 통과해야 하는 상황을 들 수 있다.   최상의 방법은 철옹성 같은 나무속으로 들어가지 않는 것, 그러나 내 입맛대로 살 수 없는 게 인생이요, 목적지를 향해 떠난 볼을 잡지 못하는 것이 골프다.   골프기술은 근육 속에 스며 있을 때 내 재산이고 입이나 머릿속에 있는 한, 한날 공허한 지식에 불과할 뿐이다.   골프코스에서 발생한 함정의 탈출방법은 오로지 인내와 겸허함,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마음의 자세, 특히 샷 방법을 다르게 해야 한다.   나무와 나무 사이 그리고 낮은 탄도를 유지하려면 어떤 클럽을 사용하던 볼 위치를 중앙보다 오른쪽을 옮겨야 한다.   따라서 볼이 오른발 쪽으로 가까워질수록 탄도는 낮아지며 이와 함께 롱 아이언(long iron)일수록 그 탄도는 더욱 낮아진다.   물론 피칭웨지의 타면 각도인 54도를 7번 아이언의 각도로 변형시켜 샷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보다는 그 편차가 많지 않은 클럽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다.   즉 낮은 탄도의 구질을 만들기 위해서는 4번이나 5번 아이언이 적절하고 볼 위치는 오른쪽 허벅지 선상에 볼이 놓여야 한다.     단, 볼 뒤에 클럽을 놓은 후 섀프트(shaft)는 대각선, 즉 양손은 왼쪽 허벅지 안쪽에 가깝게 놓는 이른바 포워드 프레스(forward press) 자세를 취해야 한다. 또한 볼을 치는 순간부터 클럽 타면보다는 왼쪽 손등이 먼저 목표를 향하는 느낌이 있어야 볼의 탄도를 최저로 낮출 수 있다.   특히 볼을 칠 때 클럽타면이 볼을 덮어 치고 타면 각도가 지면에 충돌한다는 느낌과 팔로스루(follow through)와 함께 피니시(finish)는 자신의 왼쪽 무릎 높이에서 끝내야 의도하는 샷으로 끝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친 볼이 나무 밑을 완전히 통과할 때까지 자신의 시선은 볼이 있던 자리를 계속해 주시해야 탄도유지의 성공은 물론 정확한 비거리까지 얻을 수 있다.   ▶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과 동아리 골프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클럽선택 탄도 탄도로 구질 페어웨이 주변 나무 사이

2024-09-26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나의 사랑, 나의 몽당

나의 사랑, 나의 몽당       깎아지고, 부러지고, 닳아지고 몽땅 사라지고 남은 몽당     모양이 왜 그래 그래 내 모양이 좀 그래 인생이 그래     누군가 흔들어야 깨어날 짧아진 몽당     손에 잡히지 않는   나무와 나무 사이로 밤은 내리고 아침이 핀다 겨울과 봄 사이 수천의 생명이 꿈틀거리고 사라진 길이만큼 패이고 깎인 구불한 흔적을 벗는다     간이역에서 기차를 탄다 차창 따라오는 풍경에   시선을 빼앗긴 사라진 시간 낯선 간이역에 기차는 서고 몇은 내리고 몇은 탄다 여행 같은 삶, 삶 같은 여행 나타남과 사라짐 사이로 벌써 끝자락, 몽당     빛 바랜 활동사진처럼 인생이 왜 그래 인생이 그래, 그런 거야     엄지와 인지를 모아 세운다 깃털같이 가벼워져 이젠 날아갈 날도 되었지   버려진 것은 하나도 없지 세상 어느 구석 삶의 어느 순간 스며 석양을 몰고 간 밤 하늘처럼 푸르고 푸른 색 가득 반짝이다 사라진 삶의 메타포처럼 몽땅 사라지고 남은 몽당 온 몸을 하늘로 불 사른   나의 사랑, 나의 몽당이여         서랍을 정리하다 몽당연필 한 자루를 발견했다. 까만색 4B Tombow 미술 연필이다. 거의 집을 수 없는 작은 연필 끝에 볼펜 자루를 끼워 그 기능을 겨우 유지할 수 있는 그야말로 작은 몽당연필이다. 한 뼘이나 될 길이가 깎이고 닳아져 엄지와 검지로 간신히 집을 만큼이나 작아졌다. 수 없이 많은 밑그림을 그렸고 숨겨진 모양과 명암을 그리며 소중히 사용했던 손 때 묻은 연필이다. 그림의 시작은 밑그림부터 시작되기에 이 연필은 그림의 시작이었고, 아이디어의 사유였고, 그림의 구성이었다. 깎이고, 부러지고, 닳아버린 모든 길이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그림의 뼈대로, 요소로 남아 있음을 믿고 싶다. 지금은 작고 쓸 모 없는 몽당연필 이지만 닳아 없어진 길이만큼 감당한 그의 존재는 귀하지 아니할 수 없다.   연로하신 어르신들을 만나러 가끔 양로원을 방문한다. 지금은 기력도 몸도 쇠하셔서 휠체어에 의지하시는 몸이 되었지만 그분들을 뵐 때마다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절로 나옴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자식들을 키우고 살림을 꾸리며 밤낮으로 수고하셨을 노고에 머리가 숙여진다. 주름진 얼굴이며 굽은 허리에 연약해진 모습이지만 지난 시간 남겨 놓은 아름다운 씨앗들은 세상의 곳곳에서 다시 꽃 피울 것이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우리는 기차를 기다리고, 어딘가에서 다가오는 기차의 울음에 귀를 기울인다. 기적이 울리며 서서히 간이역을 향해 다가오는 기차를 향해 우리는 짐을 꾸린다. 우리는 서로의 거리에서 다가 가기도 하지만 멀어지기도 한다. 다정해지기도 하지만 미워하기도 한다. 철로의 뻗은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결코 한 길로 만날 수는 없다. 차창에 부딪혀 오는 풍경을 바라보다가 나무와 나무 사이를 건너고 겨울과 봄을 맞이 하기도 한다. 어느 낯선 간이역에 기차가 선다. 몇몇은 굽은 허리로 내리고 몇몇은 짐을 들고 기차에 오른다. 그렇게 밤이 지나고 새벽이 온다. 여행같이 흐르는 삶은 노을을 밤하늘로 사라지게 한 삶의 메타포 아닌가. 몽땅 닳아서 사라진 시간이 지난 후 마주하는 추억이며, 그림이며, 사랑이 된 몽당이 아니겠는가.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사랑 몽당 끝자락 몽당 나무 사이 지난 시간

2022-02-07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